“어버이날에 생화 카네이션 대신 용돈 박스·골드바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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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에 생화 카네이션 대신 용돈 박스·골드바 드려요”

    5월 8일 어버이날, 특색 있는 현금 선물 인기
    용돈통장부터 ATM기 형태의 용돈상자까지
    생화 카네이션은 5년래 최저 거래량으로 시들

    • 입력 2024.05.08 00:00
    • 기자명 한상혁 기자·유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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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김모(24)씨는 5월 8일 어버이날 선물로 생화 카네이션 대신 용돈 박스를 준비했다. 김씨는 “생화가 예쁘긴 하지만 금방 시들어 아쉽다”며 “실용적이면서도 애정이 담긴 선물을 고민하다 특색 있는 용돈 박스를 드리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김모씨처럼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자녀 세대가 많아지는 추세다. 반면 생화 카네이션을 찾는 인원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ATM기 형태의 용돈 상자(좌측)와 용돈 통장(우측). (사진=아이디어스 캡처)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ATM기 형태의 용돈 상자(좌측)와 용돈 통장(우측). (사진=아이디어스 캡처)

    KB국민카드는 지난달 고객 패널 ‘이지 토커’ 436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기념일 설문 및 외식 소비 분석’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어버이날 선물로 용돈을 생각하는 응답자가 92%에 달했다. 카네이션은 24%에 불과했다. 적정 용돈 금액은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를 꼽은 응답자가 29%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금액은 34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어버이날 선물이던 생화 카네이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진다. 화훼유통정보의 ‘경매통계 비교’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거래된 카네이션의 수량은 8만3845단이다. 동기 거래량은 △2020년 15만9902단 △2021년 11만5093단 △2022년 12만6530단 △2023년 11만2076단이었다. 어버이날을 앞둔 7일 동안의 생화 카네이션 거래량이 10만 단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선물 종류도 다양해진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ATM기나 과일, 달걀 상자 등 다양한 종류의 용돈 상자가 인기다. 실제 통장과 흡사한 종이 통장의 페이지마다 현금을 끼워 넣은 ‘용돈 통장’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카네이션골드바(3.75g, 54만9000원), 카네이션목걸이(3.75g, 64만4000원) 등 순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네이션 모양의 비누와 석고 방향제, 쿠키 등의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혁 기자·유지연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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