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억그루 나무 심기?″⋯춘천 도시바람길숲 조성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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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1억그루 나무 심기?″⋯춘천 도시바람길숲 조성 한창

    공지천 등 도시바람길숲 조성 한창
    6월까지 숲 6개소 조성 마무리 예정
    시, 1억 그루 나무 심기와 선 긋기
    시 ″바람길 분석과 시민 의견 반영″

    • 입력 2024.05.07 00:05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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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도심에 나무를 심는 ‘도시바람길숲’ 조성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임 시정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한 ‘1억 그루 나무 심기’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춘천시는 민원을 반영에 차별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현재 공지천, 신촌천, 김유정문학촌, 춘천예술촌, 스포츠타운, 우두택지지구 등 6곳에 도시바람길숲을 조성 중이다. 공사는 오는 6월까지 마무리된다.

    도시바람길숲 조성은 산림청이 주관하는 ‘탄소 중립 도시숲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도심에 숲을 조성해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산림에서 생성되는 공기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시민 휴식 공간까지 제공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계획됐다. 사업은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이뤄지며 사업비는 총 4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진행되는 사업은 1단계다.

    춘천예술촌에 조성되고 있는 도시바람숲길. (사진=춘천시)
    춘천예술촌에 조성되고 있는 도시바람숲길. (사진=춘천시)

     

    이와 비슷한 사업은 민선 7기에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추진됐던 1억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얻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인도 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나무만 무분별하게 심으면서 행인들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관리도 잘 안되는 등 불편하다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중단됐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도심 곳곳에 다시 가로수가 생기자 지난번 실패한 사업을 이름만 바꿔 다시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시민은 “최근에 새로 심은 나무가 많이 보인다. 몇 년 전에 했던 거 아닌가 싶다. 어디 길거리에는 대형 화분을 일렬로 세워놓기도 했던데 불필요한 거에 돈을 쓰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는 전임 시정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도시바람길숲 사업은 주민공청회와 바람길 분석을 거쳐 더 적합한 구역에 설치되고 있으며 국도비 지원도 받았다”며 “2m 이상 간격의 보행로가 확보되는 곳에 조성하며 가로등이나 표지판을 먼저 고려해 나무를 심는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엔 도시바람길숲 조성과 관련한 추진 상황 보고회가 열리기도 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나무 늘리기가 아닌) 도시 설계를 토대로 한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거나 ″기존 공원과 녹지 등과의 연계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가로수 관련 민원과 전문가 자문을 참고해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현장 의견을 듣고 조정해 추가적인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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